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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맛객 김태양 씨 치과 찾아 삼만 클릭

관리자
09-04-28 09:11 | 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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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의 치아를 다 봐 드릴 수는 없으니 댓글이라도

직장인 김태양(30) 씨는 며칠 전부터 왼쪽 어금니가 시림을 느꼈다. 직장생활의 유일한 로망이라 할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 맛집 기행도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맛객에게 이빨이란 이토록 소중한 것이었단 말인가!). 직장 바로 앞에 있는 모 치과에 갔더니 금을 씌우자고 해서 비용이 너무 비싼 나머지 임시 어금니 치료만 받았을 뿐 아니라 뜻하지 않은 스케일링까지 받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비용까지 지출하게 되어 얼떨떨했다. 거기다 본인의 재정 관리에 벌써부터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는 꼼꼼한 약혼녀에게 스케일링은 왜 해서 돈을 이만큼이나 썼냐고 갈굼(?)까지 받게 되어 체면도 구겼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맛집 찾는 데는 도가 튼 그 요량이 다 어디 가버렸냐고 약혼녀에게 핀잔을 듣자 '아, 듣고 보니 그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어디가 맛있는지, 잘 하는지 다 알고 찾아가는 세상이잖아? 그래, 맛집이랑 다를 게 뭐가 있겠어?'

'그러고 보니 나는 내 이빨 아픈 거에 대한 질환명도 모르고 있잖아? 나 참... 내가 그렇게 치과지식이 없었나? 정말 나만 모르는 건가? 그래도 내가 어디가 아픈지, 그리고 왜 아픈지 정도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겠지? 그리고 감기 같은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비싼(!) 치과 진료 시 적절한 비용은 도대체 얼마일까?'

이런저런 물음을 품고 포털에서 생전 처음 해보는 치과 관련 검색을 해봤더니, 대부분 치과 홈페이지 링크와 영양가 없는 지식인 답변뿐이었다. 그나마 있는 기사자료들도 대부분 보도자료들이어서 난감함을 느끼고 있던 중,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유난히 많은 상담사례와 시시콜콜한 답변에까지 달아놓은 친절한 답변들을 잘 정리해 올려놓은 젊은 치과 의사 한 명을 찾을 수 있었다. 아무 곳이나 클릭 해봐도 아깝지 않을 질문, 답변들과 치료 사례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양주열 원장, 필립치과? 어디 있는 거지? 흠… 압구정이네."

김태양 씨는 임시치료만 받은 어금니 치료에 대한 바람직한 추가진료는 무엇인지, 그리고 적절한(최대한 싼!) 비용과 지불방법 등에 대한 문의를 꼼꼼하게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어차피 치료는 이미 한 번 받았기에 답변에 대한 큰 미련 없이 올려놓은 문의였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되나?

내가 올려놓은 질문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누구보다도 빨리, 그리고 자세한 답변이 달리기를 은근히 바라게 되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혹시나 해서 1시간 뒤에 그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3개 문단 분량의 자세한 답변이 달려 있는 게 아닌가?

김태양 씨는 스케일링 받고 이가 시린 것도 있고, 어금니 추가 진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상담을 받고 싶기도 해서 약혼녀와 함께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에 있는 필립치과를 찾아갔다. 꽃을 형상화한 외벽 내 창의 디자인이 독특했다. 데스크에서 홈페이지에 올린 질문과 답변을 언급하니 코디네이터 분의 안내를 받아 상담실로 들어갔다. 간호사라는 명칭으로만 알고 있었으나 코디네이터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위생사를 보고 ‘요즘 치과는 옛날이랑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며, 홈페이지로 원장님 상담을 예약하고 왔다고 다시 말했더니 이내 원장실로 안내를 해주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던 양주열 원장은 코디네이터가 부르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김태양 씨와 약혼녀를 봤다.

“홈페이지에 댓글 달고 계신가 봐요? 제가 올린 질문에 긴 댓글을 바로 달아주셔서 좀 놀랬거든요. 사실 그래서 찾아온 거구요”

“아 네,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을 다 상담해 드릴 수는 없으니 저는 치과에 앉아서 이거라도 잘 해드리는 수밖에요”

김태양 씨는 쑥스러운 듯 웃는 양 원장에게, 약혼녀도 옆에 있고 하니, 나름 예리한 질문과 표현을 써 가며 보란 듯이 치료 후 증상과 비용에 대해 물었다. 남자란 본디 아는 척을 하고 싶은 존재인지라... 그러자 양 원장은 “아 네”하면서 곧바로 와이드 스크린에 치아 화면을 띄워 잘 정리된 자료들을 함께 보여주면서 답변했다.

(사실 약혼녀는 똑똑한 척 하는 김태양씨보다 친절하고 솔직하게 상담해주시는 원장님께 더 신뢰가 가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니...) 이어서 약혼녀도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에 대해 물어보았고 양 원장은 이번에도 자세히 답변해 주었다. 진료상담을 마치고, 양 원장이 진료상담은 무료라고 말하자 김태양 씨는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비에 마련되어 있는 엔제리너스 커피까지 대접받으면서 진료상담을 받았는데 무료라니... 게다가 다른 치과에서 시술 받고 와서 상담 받은 환자에게...

며칠 후 다시 찾아온 김태양씨는 신경치료를 받았다. 공중보건의 복무 시절 벽오지에 사는 어려운 이들을 찾아다니며 이동진료를 하던 중 그들의 진료 소외 현장을 목격하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소홀하다면 최소한 의료 정보 소외라도 해소해야겠다는 결심으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공개하며 진료한다는 양 원장의 친절하고도 자세한 설명과 신기하게도 아프지 않은 세심한 진료는 인상적이었다. 또한 결혼 준비 하느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젊은 직장인에게 코디네이터의 비용 및 지불 컨설팅은 흐뭇한 마음마저 들게 했다. 김태양 씨의 약혼녀는 결혼 전 미백치료는 여기서 받겠다고 이미 예약까지 해 둔 상황이다. 그런데 양 원장은 남들이 다 한다고 나도 하는 환자분은 일단 말리고 싶다는 말부터 하니 김태양 씨는 오히려 자기가 난감할 지경이라나...

“아픈 이는 잃었지만 믿을 수 있는 인연을 얻은 기쁨, 이거 생각보다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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